나의 이야기

[스크랩] *** 아주 작은 것들의 음성

BAER 2014. 9. 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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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작은 것들의 음성 ***

                                                                         글 : 부소산/박노영

 

이름 없는 잡초라 함부로 짓밟지 말라

너는 허기진 초식동물에게 몸을 희생한 일이 있는가?

 

 

 

꺼져가는 모닥불이라 함부로 짓밟아 끄지 말라

너는 추위에 떠는 이에게 온기를 베풀었는가?

 

 

 

 

기어가는 지렁이를 징그럽다 함부로 짓밟지 말라

너는 오염된 대지를 옥토로 만드는데 무엇을 했는가?

 

 

 

 

잎 끝에 맺힌 작은 이슬을 함부로 떨구지 말라

너는 목마른 작은 생명의 갈증을 해소해 준 일이 있는가?

 

 

 

 

여름밤에 빛을 내는 반딧불을 미물이라 함부로 짓밟지 말라

너는 세상에 작은 빛이라도 되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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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첼린즈
글쓴이 : 산그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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